Porsche Taycan Arena

In Seoul, South Korea: 지난 11월 26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포르쉐 타이칸 아레나’에서 포르쉐의 첫 번째 순수 전기 스포츠카인 포르쉐 타이칸이 공개됐다.

   

우주 같기도 하고, 미래적이기도 했다. ‘포르쉐 타이칸 아레나(Porsche Taycan Arena)’는 포털을 통과하면 새로운 세대의 스포츠카 타이칸을 만날 수 있었다. 포르쉐의 미래를 상징하는 타이칸은 기대 보다 더 아름답고 신비로웠다. 한 편의 ‘스페이스 오페라’ 같았던 포르쉐 타이칸 아레나의 타이칸 공개 행사를 탐험한 과정을 옮긴다.

신사동 가로수길 풍경은 여느 날과 다름없었다. 초겨울의 밤공기는 쌀쌀했고, 거리에는 몸을 웅크린 사람들이 종종걸음으로 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심화되기 전이라 몇몇 인기 있는 상점들 앞에는 줄 서 있는 대기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포르쉐 타이칸 아레나 앞에도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두꺼운 암막커튼 사이로 새어나온 푸른 조명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으리라고 본다. 포르쉐 타이칸 아레나는 입구에서부터 철저한 방역 지침이 이루어졌다. 설명된 방역지침을 따르고 나서야 입장이 가능했다.

Taycan Illumination Gate:

Taycan Illumination Gate:

Milky Way Tunnel:

Milky Way Tunnel:

포르쉐 타이칸 아레나에 들어서면 건물 밖과는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넓은 홀을 둘러싼 거대한 디스플레이에선 은하계와 성운이 재생되었고, 바닥의 파란색 레이저와 천정의 LED 조명이 우주선에 탑승한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화면을 촬영하고 있는 사이 사람들은 객석을 빠르게 메워나갔다. 모두들 착석하자 행사가 시작됐다. 성운을 보여주던 화면 가운데 타이칸의 실루엣이 등장하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타이칸 출시 영상은 더욱 놀라웠다. 푸른빛을 내는 홀로그램 말들이 등장해 서울의 곳곳을 촬영한 영상과 교차편집을 이루었다. 761마리의 홀로그램 말이 서울 전역을 누비는 홀로그램 아트워크는 서울에 전기의 힘으로 달리는 새로운 포르쉐 타이칸이 등장했다는 선언이었다. 761마리의 말은 타이칸의 어원인 ‘활기차게 달리는 젊은 말’과 포르쉐 크레스트 중앙에 존재하는 말을 상징하고, ‘타이칸 터보 S’의 최고출력을 의미하는 숫자를 시각화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타이칸은 포르쉐의 새로운 미래를 열게 될 이름으로 제격이라는 생각이들었다.

포르쉐 타이칸 아레나:

포르쉐 타이칸 아레나:

화면에선 카운트다운이 시작됐고, 타이칸의 등장을 알리는 영상이 공간 전체에 펼쳐졌다. 검은 우주를  채운 촘촘한 하얀 점들은 영화 <스타워즈>의  하이퍼드라이브처럼 빠른 속도로 사라지며 속도감을 보여줬다. 그리고 푸른색과 붉은색 선, 레이저 등으로 포르쉐 최초의 순수 전기차라는 점을 강조한 아트워크를 선보였다. 마치 타이칸이라는 순수전기차를 타고 빠른 속도로 우주를 여행하는 듯한 경험이었다. 화려한 영상이 끝나자 무대 중앙에는 홀로그램으로 포르쉐코리아 대표 홀가 게어만과 마케팅 이사 안드레아스 켈러가 등장해 타이칸을 소개했다. 우주와 레이저, 홀로그램 등 환상적인 이미지와 연출은 파격적이었다. 군더더기 없는 수트를 입고 정중하게 자동차를 소개하던 포르쉐와는 확연히 달랐다. 이러한 변신은  타이칸이 포르쉐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상징이고, 기준이기 때문일 것이다. 홀로그램 소개는 수십  광년 너머에서 보내온 메시지처럼 보였다. 홀가 게어만 대표는 “미래형 스포츠카의 기준이자 포르쉐에게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한국 시장에 선보이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며, “이번 ‘타이칸 4S’  공식 출시를 시작으로 ‘타이칸 터보’와 ‘타이칸  터보 S’를 선보이며 포르쉐 전기 스포츠카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포르쉐 타이칸은 800 볼트 전압 시스템을 적용했다:

포르쉐 타이칸은 800 볼트 전압 시스템을 적용했다:

무대에 등장한 타이칸 4S는 포르쉐 디자인 DNA를 반영한 깔끔하고 순수한 모습이었다. 전면은 윤곽이 뚜렷한 윙과 함께 더욱 넓고 평평해 보이고, 실루엣은 후면 방향으로 경사진 스포티 루프 라인으로 더욱 강조됐다. 측면 디자인 역시 미려하며, 선이 매끈한 실내, 짧아진 리어 C-필러, 명확한 숄더 라인과 함께 날렵하게 강조된 후면 디자인은 전형적인 포르쉐 디자인을 드러냈다.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를 탑재한 타이칸 4S는 최대 571마력을 발휘한다.

타이칸 4S는 최대 530마력(530PS, 390kW) 퍼포먼스 배터리와 571마력(571PS, 420kW)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를 탑재한 두 종류로 구성된다. 인상적인 점은 포르쉐 타이칸은 기존 전기차의 일반적인 400 볼트 대신 800 볼트 전압 시스템을 최초로 적용했다는 점이다.

충전기 전압, 배터리 온도, 초기 충전 상태 등 최적의 조건이 갖춰진 경우, 도로 위 급속 충전 네트워크의 직류(DC) 에너지를 활용하면 단 약 5분~5.5분 충전으로 최대 100km까지 주행 가능할 뿐만 아니라 최대 270kW 고출력으로 약 22분 30초 이내에 배터리 잔량 5퍼센트에서 80퍼센트까지 충전할 수 있다. 또한 프런트 및 리어 액슬에는 각각 1개의 효율적인 전기 모터가 장착되어 사륜 구동 시스템을 만든다. 주행 거리 및 연속적인 출력 모두 PSM(permanently excited synchronous machines)의 높은 효율성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점이다. 타이칸 4S가 등장하고 곧 이어 다이나믹 듀오가 무대에 올랐다. 포르쉐 오너이기도 한  그들은 타이칸에 대한 기대와 욕심을 드러내며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창 밖의 행인들도 손을 흔들며 환호를 보냈다.

새로운 스포츠카 공개 행사라고 하여 빠른 속도만을 강조한 것은 아니다. 타이칸의 엔진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는 엔진 사운드 익스페리언스 퍼포먼스가 마련됐고, 무대 뒤편으로는 타이칸의 진보적인 기술이 강조된 타이칸 미니 홀로그램과 타이칸 차징 스테이션이 위치했다. 타이칸 차징 스테이션에선 초급속 충전기를 통한 급속 충전 등 다양한 충전 방식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흥미로운 경험은 계속됐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 층 내려가면 타이칸을 체험하는 공간들이 펼쳐진다. 첫 번째 체험존인 워프 터널은 전기 에너지의 빠른 흐름을 표현한 공간으로 새로운 차원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벽과 천정에는 선으로 이어지는 조명이 설치되어있는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약 3.2초가 소요되는 타이칸의 스피드를 상징했다. 이후에는 타이칸의 마법같은 주행 감각을 드러낸 밀키 웨이 터널이 나온다. 무한히 뻗어가는 속도감과 기대감이 느껴졌다. 3면의 LED 이미지를 활용해 광활한 우주를 구현한 미디어 터널,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을 테마로 한 미디어 터널 등 타이칸이 지향하는 가치들이 구현된 타이칸 유니버스와도 같았다.

Taycan Electric Square
타이칸 일렉트릭 스퀘어 엔터테인먼트 존에서는 식사와 함께 퀴즈 챌린지, 뉘르부르크링의 서킷을 전기화한 일렉트릭 레이스 이벤트가 펼쳐졌다.

터널이 끝나면 식사와 휴식을 즐기는 공간이 펼쳐진다. 타이칸을 상징하는 각종 상징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는데, 가장 인기있는 코너는 당연 엔터테인먼트 존이었다. 타이칸 공개 행사를 경청했다면 맞출 수 있는 퀴즈 챌린지와 뉘르부르크링의 서킷을 전기화한 일렉트릭  레이스의 인기가 특히 높았다. 꽤나 두둑한 상품 덕분이었을 것이다. 퀴즈는 난이도가 높았는데 대부분의 상품을 획득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졌고, 사람들의 흥분은 식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포르쉐가 한국에 타이칸의 가치를, 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시도는 성공했다고 보여진다. 포르쉐 타이칸 아레나가 미래형 스포츠카라는 포르쉐의 새로운 챕터를 알리는 도입부로서 완벽한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조진혁(<아레나 옴므 플러스>피처에디터)
조진혁(<아레나 옴므 플러스>피처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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