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지속가능성 가치의 축소판

New Program: ‘포르쉐 드림 서클’은 친환경을 누리고 체험하는 산 교육 현장이다.

   

요즘 시선을 끄는 트렌드 중 하나는 ‘의외의 결합’이다. 특정 분야에서 인지도 높은 브랜드가 생각지도 못한 다른 분야 제품을  내놓는다. 밀가루 업체와 구두약 제조사가 자사 로고를 새긴 음료나 의류를 내놓거나, 우유 회사가 우유통에 화장품을 담은 제품을 선보이거나, 의류 제조가 의약품을 내놓는 식이다. 이런 의외의  결합은 새로운 사업 분야 확장보다는 일시적인 협업으로 이뤄져서 희소성이 높고 참신하다.  협업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최근 트렌드는 기발한 정도가 상식을 뛰어넘는다. 의외의 결합이 좋은 반응을 얻는 근본은 이름값이다. 제품이 무엇이든 간에 익숙한 브랜드 로고가 박혀 있으니 엉뚱하면서 신기하다.

자동차도 의외의 결합이 종종 이뤄지는 분야다.  명품 브랜드가 자동차 실내 마감을 맡는다든가, 자동차 브랜드가 다른 분야 제품을  내놓기도 한다. 포르쉐도 예외는 아니다.  자체 컬렉션 제품도 다양하고, 타 분야 회사와 협업으로 특별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한다.  스포츠카 분야에서 워낙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라서 ‘포르쉐’라는 글자만 적혀 있어도 희소가치가 높고 소유욕을 불러일으킨다.

의외의 결합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이질적일수록 기발함은 더 커진다. 포르쉐가 학교와 결합한다면? 대부분 자동차 기술이나 드라이버 양성, 장인 육성 등 전문가를 키우는 과정을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포르쉐 드림 서클(Porsche Dream Circle)’은 자동차 브랜드와 학교가 어떤 식으로 결합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교육 현장이 브랜드의 지속가능성과 하나가 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의외의 결합이 돋보인다.

두 나무의 공존:
살아 있는 나무는 신선한 산소를 내뿜고, 솔라 트리는 유익한 전기를 만들어낸다. 두 나무가 공존하는 드림 서클에서 아이들은 창의력을 충전하고 환경과 자원의 소중함을 마음에 새긴다.

포르쉐코리아의 새로운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포르쉐 드림 서클’ 1호가 지난 2020년 11월 24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초등학교에 문을 열었다. 학생들이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학습 공간을 제공하고, 탄소 중립과 자원 선순환 가치에 대한 중요성까지 알리는 새로운 프로젝트로 2020년  처음 선보였다. 서울 은평구 은진초등학교와 송파구 잠현초등학교에도 문을 열어, 현재 운영하는 드림 서클은  모두 세 곳에 이른다.

포르쉐 브랜드의 지속가능성과 교육 현장이 하나가 된 드림 서클은 의외의 결합이 돋보이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첫 번째 드림 서클의 규모는 총 넓이 250m²이고, 다양한 수목을 심은 숲 공간과 솔라 트리로 구성했다. 울긋불긋한 나무가 서 있는 공간은 작은 공원이라 부를 만하다. 녹지가 부족한 도시 속 학교 안에 수목이 우거진 공간이 있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중간에는 해바라기를 떠오르게 하는 솔라 트리가 서 있다. 커다란 하얀 꽃잎 가운데 붙은 태양광 패널은 꽃가루가 모여 있는 부분처럼 보인다. 솔라 트리에서 얻은 태양광 에너지는 숲의 온도와 습도 등 나무 상태를 측정해 자동 관수와 관리하는 데 쓰인다. 드림 서클 입구 쪽에는 모니터가 달린 스마트 포레스트 시스템을 설치해 솔라 트리에서 얻은 전기로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도 있다. 스마트 포레스트 시스템은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인다. 수목이 우거진 곳을 거닐거나  마음껏 뛰어 놀면서 친환경 의식을 키우고, 자연환경에서 에너지를 얻은 에너지를 활용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포르쉐는 지속가능성에 해마다 큰 공을 들인다.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에너지 소비를 줄여 환경과 기후 보호에 앞장선다. 친환경 자동차를 개발하고 생산 단계에서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가능성을 위한 활동을 전개한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포르쉐의 활동을 보면 구체적이다 못해 기발하다. 오염물질을 흡수하는 물질을 공장 시설에 칠하고, 조명을 환경친화적인 LED로 바꾸고, 폐열을 활용하고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전기차 타이칸을 생산하는 공장은 아예 ‘제로 임팩트 팩토리’라고 해서 환경에 어떠한 부정적인 영향도 미치지 않는 공장을 목표로 한다. 이 밖에도 미세 먼지가 심한 날에는 직원들의 대중교통 이동을 유도하는 제도를 시행하는 등 포르쉐는 모든 분야에서 지속가능성을 위한 활동에 초점을 맞춘다.

초등학교로 간 포르쉐:

초등학교로 간 포르쉐:

친환경을 추구하고 재생가능 에너지를 사용하는 드림 서클의 내용은 포르쉐가 집중하는 지속가능성의 축소판이다. 포르쉐코리아 홀가 게어만 대표도 탄소 중립과 자원 선순환 등 포르쉐가 추구하는 방향을 분명하게 이야기한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성 가치에 맞는 의미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단순한 학습 장소를 넘어, 학생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과 환경 의식을 키우는 공간을 목표로 합니다.”

드림 서클은 의외의 결합이지만 사실 의외는 아니다. 포르쉐코리아는 2017년 전부터 ‘포르쉐 두드림(Porsche Do Dream)’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인도주의, 재능, 교육, 환경, 지속가능성 등 포르쉐가 추구하는 핵심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이다. 포르쉐 브랜드의 정체성인 ‘꿈’을 콘셉트로 삼아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사회 취약 계층과 한국의 특수한 사회 문제를 다루고 수혜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했다. 드림 서클도 두드림 프로그램의 하나다.

‘포르쉐 드림 업(Porsche Dream Up)’은 예체능 인재 아동에게 장학금을 지원한다. ‘포르쉐 드림 플레이그라운드(Porsche Dream Playground)’는 미세먼지가 증가해서 체육 활동이 줄고 뛰어놀 공간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체육관 건립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미 예체능 인재 아동  16명이 장학금 혜택을 받았고, 차세대 주역 발굴과 국가대표 예비 선수 선발, 해외 장학생 선정과 특성화고 진학 등 성과를 거뒀다. 체육관 건립 지원은 6개 학교에 이뤄졌다. 현재까지 두드림 캠페인에 지원한 기부금은 11억4900만 원에 이른다. (2020년  11월 기준)

정규 프로그램 외에 코로나19 긴급 지원에도 나섰다. 포르쉐코리아는 4개 딜러사와 함께 긴급 지원금2억 원을 조성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긴급 지원금은 포르쉐 두드림 세이프티 키트와 세이프 펀드로 나눠 지역사회 취약 계층 아동과 저소득층 가정의 감염 예방과 생계 지원에 사용했다.

도로에 지나가는 멋진 포르쉐 자동차를 보면 가슴이 설렌다. 모터스포츠 현장에서 한계를 넘나드는 성능을 드러내는 포르쉐를 보면 짜릿하기 그지없다. 생각지도 못한 분야에서 ‘포르쉐’라는 글자를 발견하면 신기하고 흥미롭다. 사회공헌 분야라면 더 그렇다. ‘포르쉐 두드림’ 캠페인은 포르쉐코리아가 진정성 있게 한국 사회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문을 두드린다는 의미다. 세 번째 프로그램 ‘포르쉐 드림 서클’을 시작한 데서 보듯, 포르쉐코리아는 계속해서 새로운 곳을 향해 문을 두드린다. 앞으로도 의외의 결합을 계속해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홀가 게어만 대표도 “교육, 문화,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계속해서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 포르쉐가 함께  하는 의외의 결합을 보는 즐거움도 더 늘어난다.

임유신(자동차 칼럼니스트)
임유신(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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