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less 911

The new 911. 다시 또 진일보하다: 8세대로 거듭난 911은 더욱 강력한 성능은 물론, 첨단 디지털 기술을 더했다. 시대를 초월하는 디자인과 최신 기술로 재탄생한 신형 911에는 포르쉐가 어떻게 최고의 스포츠카 브랜드가 됐는지 알 수 있는 단서들이 온전히 녹아있다.

  

신형(992)은 구형(991)보다 20mm 길어졌다. 하지만 휠베이스는 변함없이 2450mm다. 옵션으로 스포트 섀시를 선택하면 33mm 길어지는데 앞 범퍼 아래 달린 스포일러 때문이다. 올라간 출력에도 안정적이고 민첩하게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 앞, 뒤 바퀴의 윤거는 각각 46, 38mm 넓어졌다.

1970년대부터 911은 트랙주행에 초점을 GT3 RS와 GT2 RS를 제외하곤 앞뒤 휠 직경이 같았다. 신형 카레라 S와 카레라 4S는 앞 20, 뒤 21인치 휠을 갖는다. 더 큰 직경을 가진 뒤쪽 휠타이어는 론치콘트롤 시 트랙션을 보태고 넓이는 안정적인 그립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준다.

992의 브레이크는 911사상 처음으로 전자식 부스터의 도움을 받는다. 이제 곧 선보일 911 하이브리드 버전에 쓰일 시스템일 뿐만 아니라 포르쉐 전기차에 더욱 간편하게 집어넣을 수 있다. 브레이크 페달은 강철, 탄소섬유, 플라스틱을 섞은 덕분에 911에 쓰인 것보다 무게가 41%나 가볍다. 페달 트레블도 더 짧고 답력도 정확하다. 뒷브레이크에 쓰인 디스크는 기존 13인치에서 13.8인치로 커졌다. 또 커다란 스포일러는 공력성능뿐만 아니라 에어브레이크로도 쓰인다.

서스펜션에 쓰인 스프링도 더 단단해졌다. 기본형 섀시에선 앞, 뒤 각 15, 14%씩 단단해졌고 스포트 섀시의 스프링은 991.2의 그것과 비교해 앞, 뒤 각 18, 23% 강화됐다.

차의 몸놀림 개선을 위해 포르쉐는 엔진마운트를 앞으로 16.8cm나 옮겼다. 991에선 엔진의 말미에 마운트가 자리했다. 위치변화로 인해 차의 급격한 방향전환이나 초고속영역에서도 엔진과 변속기가 더 단단하게 응집할 수 있다. 포르쉐 액티브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는 여전히 옵션이다.

992에서 눈에 띄는 첨단기술은 웻모드(Wet mode)다. 수음(受音)을 위한 마이크가 앞 바퀴 하우징안쪽에 자리잡고 타이어에 부딪히는 물방울소리를 잡아낸다. 그리고 센서가 노면에 일정량 이상의 물이 있다는 것을 감지하면 안정적인 주행을 위해 웻모드를 활성화하라는 경고를 띄운다. 웻모드에서 엔진 스로틀 반응은 부드러워지고 엔진 토크도 억제된다. 기어는 더 고단을 부여잡으려 자동 변속된다.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이 잠기려는 것도 느슨해진다. 또 자세제어장치와 ABS의 민감도를 끌어올린다. 네바퀴굴림 모델은 앞바퀴에 토크를 더 분배해 안정성을 더한다.

웻모드는 운전자가 직접 빗길에서 수동으로 활성화할 수도 있다.

이전 911.2의 엔진을 갖다가 새로 만들다시피 한 수평대향 6기통 3L 트윈터보 엔진(9A2 에보)은 최고출력을 420마력에서 444마력으로 끌어올렸다. 터보차저에 들어간 터빈의 직경을 48mm로 살짝 키우고 컴프레서 휠 지름을 55mm로 한 게 주효했다. 좌우 터보차저의 흡기구 길이를 똑같이 맞추고 휠 스핀을 서로 반대방향으로 돌게 만든 것도 큰 개선사항이다. 정밀한 부스트압 관리를 위해 진공제어장치도 전자제어식 웨이스트게이트로 바뀌었다.

인터쿨러 위치는 뒷바퀴 뒤에서 엔진 뒤로 옮겼다. 그 결과 압축된 공기가 인터쿨러로 이동하는 거리가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인터쿨러 내 흐름도 좋아졌다. 또 냉각용량도 커졌다.

992의 변속기는 단수를 하나 더해 8단 PDK가 들어갔다. 파나메라에 들어간 그것처럼 기어비가 1단은 더 짧고 길어진 최종감속비를 갖춘 7, 8단은 오버드라이브로 작동해 소음은 줄이고 연료효율성은 끌어올린다. 커진 터보차저 때문에 제원상 최대토크가 이전 대비 400rpm늦게 뿜어져 나온다. 하지만 맞물린 8단 PDK의 촘촘한 기어비와 신속에 가까운 변속타이밍 덕에 체감하긴 쉽지 않다.

992의 차체에 쓰인 금속 중 강철은 30%뿐이다. 나머진 전부 알루미늄이다. 991.2는 63%가 강철이었다. 이외에도 곳곳을 강화해 차체강성이 5%올라갔다.

PDK 변속기를 갖춘 991 카레라 S는 론치 콘트롤을 이용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97km까지 3.7초만에 내달렸다. 신형 카레라 S는 같은 조건에서 3.3초면 충분하다. 심지어 이 수치는 991.2 GTS가 갖고 있던 3.5초보다 빠르다.

신형 911 카브리올레는 새롭고 가벼운 유압 시스템 덕분에 소프트 탑은 닫았을 경우, 쿠페와 거의 흡사한 루프라인을 갖는다. 소프트 탑은 시속 50km 이내에서 주행간에도 12초만에 여닫을 수 있다. 전자식 윈드 디플렉터는 시속 120km 이내에서 작동 가능해 톱을 열고 달릴 때 실내로 들이닥치는 바람을 걸러준다.

911 카레라 S

연비(km/L) 7.3
고속도로 주행연비(km/L) 9.8
복합 연비(km/L) 8.2
복합 CO2배출량(g/km) 210
등급 5

911 카레라 S 카브 리올레

연비(km/L) 7.3
고속도로 주행연비(km/L) 9.8
복합 연비(km/L) 8.2
복합 CO2배출량(g/km) 210
등급 5

911 카레라 4S

연비(km/L) 7.3
고속도로 주행연비(km/L) 9.7
복합 연비(km/L) 8.2
복합 CO2배출량(g/km) 212
등급 5

911 카레라 4S 카브리올레 도심주행

연비(km/L) 7.3
고속도로 주행연비(km/L) 9.7
복합 연비(km/L) 8.2
복합 CO2배출량(g/km) 212
등급 5

※ 표기된 연비는 표준 모드에 의한 것으로 도로상태, 운전방법, 차량적재, 정비상태 및 외기온도에 따라 실주행연비와 차이가 있습니다.

이재림 기자
이재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