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그 시절

60년대 중반엔 세상이 화려했다. 검은 양복을 플라워 패턴이 대신했다. 사진도 흑백보다 컬러사진이 인기였다. 레이싱트랙도 시대를 따랐다. 당시 실험적 사진작가로 불렸던 호스트 H. 바우만(Horst H. Baumann)이 담은 모터스포츠의 세계를 살펴보자.

뉴욕 1965년. 패션의 아이콘이자 세계 최초의 라이프스타일 저널리스트인 예술비평가 톰 울프(Tom Wolfe)가 갤러리 오브 모던 아트에 들렸을 때의 일이다. 그는 한 컬러사진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고 한다. 사진작가 호스트 H. 바우만의 작품이었다. 그는 울프의 근처에서 미동도 없이 평을 기다렸다고 한다. 바우만의 작품은 포뮬러 1에서 2관왕을 한 짐 클락(Jim Clark)이 로투스를 주행 장면을 담은 사진이었다. 초록색과 노란색이 폭발적이다. 차가 마치 앞을 스쳐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사진이었다. 울프는 “정말 가까운데요.” 라고 말했고, 바우만은 울프의 감상에 만족스러워했다.

선두주자

선두주자

짐 클락(Jim Clark)은 1963년 영국 그랑프리 실버스톤에서 로투스 차량으로 우승했다.
라스트 스퍼트

라스트 스퍼트

1964년 인디애나폴리스, 대형 관중석 앞의 직선 활주도로
인포메이션

인포메이션

파일럿이 정말 주목하는 것: 포지션과 앞지르기, 다른 시대의 신호

바우만이 사진을 독학했기에 호의적인 감상에 만족한 것도 있겠지만, 자신의 크레도가 전달 됐다는 이유가 컸을 것이다. 그의 크레도는 ‘아주 가깝게 접근하는 것’이다. 물리적인 접근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대상에 거의 붙어 있는 것처럼  위험하고 감정적인 ‘접근’ 외에도 거리를 두고 촬영했음에도 그 순간의 친밀성이 사진에 표현된다면, 그것은 성공한 바우만식 ‘접근’인 것이다.

히피 포르쉐

히피 포르쉐

1970년 르망에서 제라르 라루스(Gérard Larousse)와 빌리 카우젠(Willi Kauhsen)은 포르쉐 917L을 타고 2위를 차지한다.
집중

집중

1962년 영국 스네터톤의 소규모 레이싱, 출발 직전 스털링 모스(Stirling Moss)
진입로

진입로

1962년 레이서 대기 장소에서 레이싱트랙으로 한 포뮬러 1 쿠퍼가 주행한다. 레이서의 시선이 우산을 든 여성을 향해 있다.

바우만의 사진은 때때로 대상에 거의 붙어 있는 듯해, 대단히 위험하고 매우 감정적이다.

프랑스 5월 혁명(68혁명)이 일어난 이후로 50년이 지난 지금, 바우만의 사진을 통해 포뮬러 1의 세계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볼 수 있다.

시간통제

시간통제

독일그랑프리에서 포르쉐 피트스톱 안에 있는 요아힘 보니에르(Joakim Bonnier)의 부인 마리안느(Marianne)

모터스포츠를 주제로 한 그의 새로운 사진이 역사적인 책 <The New Matadors(새로운 투우사들)>에 1965년 처음으로 실렸다. 10년 동안 절판이었다가 독일의 마이스터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개정판이 간행될 예정이다. 여기서 새로운 투우사들이란 레이서들을 뜻한다. 사진들은 직접적이고도 강렬한 색으로 표현되었다. 그럼에도 절대 저속하지 않다. 강렬한 색들은 역설적이게도, 수채화의 톤을 머금고 있다. 화려하면서도 로맨틱한 황금빛 레이싱 스포츠 시대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주행하는 레이싱카들, 그리고 결승 깃발이 휘날린 후 지쳐버린 듯한 아스팔트는 마치 강렬한 회화작품같다.

마법의 순간들: 바우만은 그 누구보다도 순간을 잘 포착한다.

마지막 라운드

마지막 라운드

이제 곧 선두주자가 직선도로로 들어올 것이다. 뉘르부르그링 스타터인 레오 프라이헤어 폰 디어가르트(Leo Freiherr von Diergardt)가 우승자를 기다린다.

호스트 H. 바우만

1934년 아헨 태생으로 제련공학, 교육학, 철학, 그리고 미디어를 전공했다. 사진작가, 디자이너, 그리고 빛의 예술가로 불리며 유명세를 떨쳤다. 그의 작품들은 당시 뉴욕의 갤러리 오브 모던 아트와 파리의 ‘비엔날 데 죈(Biennale des Jeunes)’에 전시된 바 있다.

Edwin Baaske
Edwin Baas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