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조합

포르쉐 타이어 전문가팀은 각 신형 모델에 맞는 타이어를 개발한다. 최적화된 타이어만이 ‘N’ 품질마크를 받을 수 있다.


24초. 찰나의 순간처럼 들린다. 하지만 뉘르베르크링의 노르트슐라이페에서는 영원에 가깝다. 레이서들은 20.8km의 서킷을 ‘그린 헬(Green Hell)’이라고 부른다. 매년 포르쉐 신형 모델이 이곳의 지옥불을 통과한다. 기존 기록보다 24초를 줄이는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일을 포르쉐 전속 레이서인 케빈 에스트레(Kévin Estre)가 해냈다. 그는 지난 4월 16일 포르쉐 911 GT3 RS를 몰고 이 코스를 6분 56.4초만에 완주했다. 흡기 엔진이 장착된 포르쉐가 그린 헬을 이보다 더 빨리 주파한 적은 없었다. 자동차는 레이서를 도왔고, 레이서는 자동차를 도왔다. “타이어의 발전이 없었다면 신기록을 세우는 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GT카 차량 역학 및 출력 전문가인 얀 프랑크(Jan Frank)는 말한다. “타이어의 영향은 엄청납니다.” 신형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R2는 기록 주행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제품이 아닌데도 노르트슐라이페 랩타임을 4~6초 단축시켰다.

911 Carrera GTS

타입: 피렐리 P 제로 코르사

▶ 모터스포츠 기술 채택 (예: 트레드 합성물)
▶ 넓은 프로파일 블록과 좁은 그루브로 최상의 그립 수준
▶ 회전 저항을 감소시켜 여름용 타이어보다 우수한 그립 수준
▶ 레이싱 트랙 출전에 초점을 맞춘 탁월한 핸들링
▶ 최고의 브레이크 및 트랙션 기능

리어엔진 스포츠카든 프런트엔진 4도어카든 타이어는 중요한 요소다. 타이어는 편안함과 안전 그리고 포르쉐만의 주행감을 구현한다. “타이어는 다양한 특성을 절충하는 역할을 합니다. 동시에 섀시 종합예술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전략적 타이어 개발 전문가 미하엘 하우프트(Michael Haupt)는 설명한다.

포르쉐는 타이어를 맞춤형 신발처럼 각 모델에 딱 맞게 최적화시킨 최초의 자동차 제조사다.

실제로 타이어는 자동차 개발의 핵심으로 꼽힌다. 타이어는 복잡한 시스템이다. 타이어의 치수 결정은 차량 치수, 중량 배분, 구동바퀴에 영향을 미치는 엔진 토크에 좌우된다. 여기에 전문분야의 수많은 요구사항, 그 외 회전 소음, 웨트 그립 특성, 회전 저항성에 관한 엄격한 법률 규정이 적용된다. “우리는 타이어 제조사에 명확한 목표를 제시합니다.” 포르쉐 타이어 개발 담당자인 카스텐 호프만은 강조한다. “제동거리와 노르트슐라이페 랩타임 목표까지 말이죠.” 이는 타이어 발전의 지표다. 그것도 가장 중요한 지표.

타이어 구상은 신형 포르쉐 모델의 생산 개시 4년 전부터 시작된다. 타이어 제조사들은 바이삭(Weissach) 연구개발 센터의 지시에 따라 다양한 프로토타입 타이어를 만드는 데 대체로 3개월이 필요하며, 여러 버전의 앞타이어와 뒷타이어를 제작한다. 포르쉐 타이어 개발자는 이 중 가장 잘 빠진 타이어들을 넘겨받아 모든 브랜드의 타이어를 검사하고 비교한다. 다른 개발 과정도 동일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때때로 지루하기도 하지만 불가피한 과정이다. 포르쉐는 결과가 모든 기대를 충족시킬 때만 ‘N’ 마크로 타이어 품질을 인증한다. 이 마크는 첫 번째 타이어 세트를 교체해야 할 때 특히 유용하다. 포르쉐에서 발급하는 ‘N’ 마크가 찍힌 타이어만이 신차 수준의 주행감을 보장한다.

Cayenne Turbo

타입: 미쉐린 파일럿 알파인 5

▶ 겨울철 노면에서 최적인 트레드 - 라멜라 프로파일
▶ 겨울철 혹한에 사용하기 위한 부드러운 소재의 트레드 합성물
▶ 우수한 눈길 성능눈 덮인 노면에서 브레이크 및 견인 기능이 매우 우수함
▶ 건조하거나 비에 젖은 노면에서 우수한 주행 안정성

거의 대부분의 최신 모델에 이 마크가 찍힌 혼합체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다. 다양한 치수, 형태와 목적에 맞게 조정된 앞타이어와 뒷타이어를 통해 포르쉐만의 주행감을 최적의 상태로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차량의 뒤쪽에 무게감이 실려있는 911은 리어액슬에 견인력과 안정성이 최적화되어 있다. 프런트액슬은 직접적인 브레이크 반응을 보장하고, 종합적으로 선형, 중립, 예측가능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놀랍게도 타이어 튜닝은 고성능 및 초고성능(UHP) 분야에서 가장 수월하다. 포르쉐의 GT 스포츠카 개발자들은 모터스포츠 부서 소속으로 이곳 엔지니어들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 왜냐하면 다른 모델 개발팀과 달리 GT 스포츠카 개발팀은 일반적으로 한 번에 스포츠카 한 대에만 전념하기 때문이다. 스포츠카 한 대를 위한 고성능 타이어의 요구 조건이 훨씬 더 명확하게 정의되고, 레이싱 출전과 더 작은 온도창, 지정된 바퀴 부하에 집중적으로 맞춰진다. 이에 반해 시리즈 모델 개발에서는 변동성이 훨씬 크다. 섀시 버전이 다양하고 전자 제어 시스템이 복잡하며, 중량 및 도로조건에서 변동폭이 넓다. “이는 튜닝을 더없이 힘들게 만듭니다.”라고 호프만은 털어놓는다.

Panamera Turbo S E-Hybrid

타입: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4

▶ 건조하거나 비에 젖은 도로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위해 최적화된 프로필과 트레드 합성물
▶ 회전 저항 최소화를 위한 최신 기술 사용
▶ 주행 안정성과 운전의 즐거움에 초점을 맞춘 훌륭한 핸들링
▶ 우수한 브레이크 및 트랙션 기능

전체적으로 보면 타이어 제조사들은 지난 수십년간 엄청난 발전을 이루어냈다. 오랫동안 양립할 수 없을 것 같던 타이어의 특성들을 함께 조화시킨다. 예를 들어 웨트 그립이 좋으면서도 회전 저항이 적거나 드라이 성능이 우수하면서도 주행 거리가 길다. 규산, 예를 들어 실리카(Silica)는 타이어의 그을음을 감소시킨다. 비대칭 설계의 트레드와 다양한 고무 합성물. 발전은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프랑크는 예견한다. “발전에는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포르쉐에게는 뉘르부르크링의 노르트슐라이페에서 최근 달성한 신기록이 스포츠카 성능의 끝이 아니라는 의미다.

극한 주행

테스트 드라이브가 끝난 뒤에는 이들의 의견이 중요하다. 포르쉐 테스트 드라이버 4명은 오직 타이어 튜닝에만 전념한다. 그들은 바이삭 개발센터 사무실에는 거의 나오지 않고 뉘르부르크링의 노르트슐라이페나 남부 이탈리아에 있는 포르쉐 소유의 나르도 테크니컬 센터(Nardò Technical Center), 혹은 하노버 근교의 콘티드롬(Contidrom)에 더 자주 보인다.

극한에서도 포르쉐를 정확히 움직일 수 있는 것, 당연히 그들이 해야할 일에 속한다. 그래서 테스트 드라이버 대부분은 모터스포츠 레이서다. 티모 클루크(Timo Kluck)는 그 중 한 명이다. “포르쉐는 고성능 자동차입니다. 제대로 된 타이어로 우리 고객들은 완벽한 출력이 더욱 더 좋아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포르쉐 타이어 개발 부서에서 시험 드라이버로 18년 째 일하고 있는 올해 49살인 그의 말이다.

하지만 빠른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테스트 드라이버들은 반복 가능한 결과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차이점을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테스트 드라이버들의 판단을 매우 중시하는 타이어 제조사들과 의견을 교환할 때도 마찬가지다. 타이어 특성에 관한 주관적 평가뿐만 아니라 건조하거나 비에 젖거나 눈이 쌓이거나 얼어붙은 도로에서의 핸들링도 그들의 임무다.

Klaus-Achim Peitzmeier
Klaus-Achim Peitzmei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