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휴식

다니엘 호프(Daniel Hope)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바이올린 연주자다. 그는 수많은 음악 프로젝트를 이끄는 지휘자로 끊임없이 세계를 여행한다. 세계 순회공연 중에 그는 잠깐 휴식 시간을 즐긴다. 포르쉐 파나메라 안에서.


로스앤젤레스. 비벌리힐스의 공연 예술을 위한 월리스 에넨베르그 센터에서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이 키파를 쓰고 스니커즈를 신은 청년들과 함께 앉아 있다. 그들은 비발디부터 락까지 이어지는 음악 소리에 맞춰 고개를 흔든다. 무대에서 다니엘 호프는 바이올린으로 여름의 천둥소리만큼 큰 소리를 낸다. 호프는 훌륭한 바로크 음악을 새롭게 해석한 곡을 연주한다. 이 연주는 많은 음악가들이 꿈꿔왔던 것이다. 그의 앨범 ‘For Seasons’는 고유한 클래식팬들은 물론 젊은 세대까지 사로잡았다.

무대에서 다니엘 호프는 바이올린으로 여름의 천둥소리만큼 큰 소리를 낸다.

다음 날 아침. 높이 뻗은 야자수 나무들과 커다란 꿈 사이의 시간 약속. 호프는 포르쉐 파나메라에 앉아서 고요한 순간을 즐긴다. 그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음악에 대해서, 또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음악이 무엇을 움직일 수 있는가에 대해서.

취리히 캄머 오케스트라와 샌프란시스코의 뉴센트리 챔버 오케스트라에서 그는 단장이자 솔리스트다. 호프는 드레스덴 프라우엔 교회의 예술 감독으로서 2019년부터 야심찬 공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주최한다. 그는 프로젝트를 위해 전세계적으로 기부에 후한 스폰서를 모으는 능력도 탁월하다. 지금까지 25개의 앨범을 만들었다. 일 년에 130회에 이르는 공연 무대에 서고, 일주일에 한 번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책을 집필하고 일간지에 기고문을 쓴다. 최근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다니엘 호프 – 인생의 소리(Daniel Hope – Der Klang des Lebens)ʼ를 통해 스크린에서도 볼 수 있다.

일 년에 콘서트 130회:

일 년에 콘서트 130회:

다니엘 호프는 자신의 앨범 ‘A Journey to Mozartʼ로 젊은이들까지 클래식 음악에 매료시키는 데 성공했다.

더반에서 태어난 호프는 나치를 피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탈출했던 망명 유대인의 자손이다. 그의 아버지는 정권에 비판적인 작가였다. 그리고 남아공 인종분리주의 정책의 혹독함도 경험했다. 그의 아버지는 1975년 가족을 데리고 런던으로 이주했다. 조상의 뿌리가 독일과 아일랜드에 있었기 때문에 망명길이 열릴 수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20세기 가장 중요한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예후디 메뉴인(Yehudi Menuhin)의 비서로 일했다. 이후에는 매니저가 된다. 그에게서 호프는 어릴때부터 이미 바이올린 연주의 매력을 알게 됐다. 그는 4살 때 그의 인생을 바꾼 곡을 처음으로 들었다.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다.

비발디와 베토벤, 모차르트 이외에도 호프는 전통적이지 않은 것들도 연주한다. ‘에스케이프 투 파라다이스’ 앨범에서 그는 미국에 망명해 1931년대 할리우드 영화음악계에 깊은 각인을 새긴 유대인 작곡가들의 곡을 연주했다. 호프에게는 그의 정치적 참여를 표현하는 방법이었다. 나치의 테러에 희생당한 작곡가들의 소위 ‘잊혀진 음악’도 연주한다. 바이에른의 뷔르츠부르크 강제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은 에르빈 슐호프, 혹은 테레지엔슈타트 강제수용소에 갇혀있던 한스 크라사의 음악이 바로 그것이다. 크라사의 유명한 어린이 오페라 ‘브룬디바르’는 테레지엔슈타트 강제수용소에서도 여러 번 상연됐다.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위한 수많은 기념 음악회 외에도 일상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주의에 대항하는 “Tu was(무엇인가를 행하라)!”라는 캠페인에도 동참한다. 이런 활동으로 2017년 독일연방 공로십자상이 그에게 수여되었다. 뛰어난 사회적 참여 활동을 기리는, 독일에서 가장 높은 훈장이다.

목표 지향적:

목표 지향적:

다니엘 호프는 4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연주를 했다. 오늘날 그는 성공한 음악 단장이자 솔리스트, 그리고 예술 감독이다.

나치 정권을 피해 간신히 탈출했던 베를린에 사는 것은 그의 오랜 소망이었다. “언제고 꼭 돌아오겠다고 굳게 마음 먹었었죠. 베를린은 다양하고 개방적인 도시입니다. 이곳에서는 끊임없이 수많은 이야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호프는 독일인 화가인 아내 실바나, 4살된 아들과 함께 베를린에 살고 있다. 그는 “막 도착했다.”고 말한다.

“제 가족이 저의 유일한 취미입니다.” 다니엘 호프

그는 매년 200일 이상을 여행하고 있지만 피로를 거의 느끼지 않는다. “저는 프로젝트 사이사이에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려고 노력합니다. 제 가족이 저의 유일한 취미입니다.” 그는 종종 순회공연에 아내와 아이를 함께 데리고 간다. 늦여름이면 그는 베를린 집에서 몇 주간 시간을 보내는데, 스니커즈를 신고 폴로 셔츠를 입은 가장이 되어 아들과 함께 동물원으로 산책을 간다. “아내를 알기 전에는 포르쉐 911 타르가(타입 997)를 탔었죠. 그 차를 그 무엇보다 사랑했는데, 가족을 위해 포기하려니 괴롭더군요.” 호프가 한숨을 내쉰다. 그는 타르가를 카이엔으로 바꿨다. SUV가 가족용 차량으로 더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나메라도 이 세계적인 스타의 마음에 꼭 들었다. 꿈꿀 수 있는 넓은 공간, 신경을 끄고 음악을 듣는다. 짧은 휴식에는 제격이다.

Lena Siep
Lena Siep